참 좋은 병원 | 김진일 | 2014-08-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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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기려 박사님이 계십니다. ‘한국의 슈바이쳐’라고 일컬어지는 분으로 신불신자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으셨던 분이십니다. 항도 부산에 머물면서 병원을 세워 6,25동란 이후 가난하고 헐벗은 백성의 몸과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던 분이시지요. 한국에 많은 병원이 선교라는 이름을 표방하여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원은 공익보다 사익이 우선되며 원래의 취지가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한국사회에 귀한 교감을 주는 병원이 하나 있습니다. 부산에 있는 ‘세계로병원’이 바로 그 병원입니다. 저는 이번에도 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병원인데 두 번째 신세를 지게 된 것입니다. 이 병원은 세워진지 10년이 된 짧은 역사의 병원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참 좋은 병원입니다. 국내 유일 유방암 전문병원이며,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이기도 합니다. 부산의료선교회가 1992년 설립되었지만 실제로 역할을 제대로 하는 의료기관이 없던 차에 10년 전에 진짜 순수한 취지의 선교를 표방하고 세워진 병원입니다. 1994년 우즈베키스탄 단기선교를 시작으로 선교현장을 누비다가 얻게 된 감동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선교사를 제대로 섬기는 의료기관을 만들자!!” 돈도 없고 사람도 없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기도하며 구하고 찾고 두드리게 되니 하나님이 뜻이 같은 동역자를 붙여주시고 재정도 채워주시고~ 그렇게 하여 2004년 2월에 이 병원이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정확히 제가 병이 생기고 사역을 다시 시작하게 된 첫 해입니다. 지금까지 10년을 한결 같이 그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이 병원을 통해 치료받은 선교사 진료가 18,298건, 금액으로는 약 30억원 가량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형편이 어려운 가난한 자의 진료까지 합치면 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진료를 받으며 항상 느끼는 바지만 모든 직원들이 진심으로 헌신되어 있으며 섬기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해 일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모든 의사 및 직원들이 독실해 보였습니다. 제가 이번에 방문했을 때 원래 9시 진료가 시작인데 예배를 드리느라고 20분 가량이 늦어졌습니다.(병원 가장 꼭대기에 예배당 및 기도실이 있습니다) 예배가 길어질 경우 진료는 자연스럽게 늦춰집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우선순위인지요.. 세상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저 또한 감명 받았습니다. 병원진료실 곳곳에는 항상 찬양소리가 은은히 울려퍼지고 전문의의 책상에는 성경책 및 QT집이 비취되어 있었습니다. 소중한 성경구절이 가장 잘 보이는 병원 곳곳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모든 아픔과 질고를 아시고 함께 짊어지기 원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곳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참 좋은 병원~ 필시 우리 교회가 걸어가야 할 그러한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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