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정원은 천하의 으뜸이요, 소주의 정원은 강남의 으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칭송에 걸맞게 소주에는 이미 9개의 정원이 유네스코가 정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중국 사람들은 소주에 아름다운 정원이 많은 이유를 살기 좋은 고장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주는 평야지대나 강 하구에 자리한 탓에 산세가 빼어난 곳이 가까이 있지 않다. 따라서 아름다운 산수를 마당 안으로 가지고 와 정원을 꾸몄을 가능성도 크다.

쑤저우의 정원에서 큰 바위들은 산 역할을 한다. 암석은 항상 높은 위치에 놓이며 선과 색상, 밀도, 모양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배치된다. 똑같은 암석도 정원의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바위와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물이다. 모든 생물의 생명의 근원처럼 물은 정원을 생기 있게 만든다. 물은 연못이나 호수, 폭포, 계곡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연출되며 정원의 분위기를 180도 다르게 만든다. 쑤저우 정원에서 건축물은 일상의 생활 공간이자 자연 경관을 감상하기 위한 특별한 공간이 된다. 또한 자연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쑤저우 전통 정원 소개에서도 밝혔듯이, “쑤저우에 있는 전통 원림들은 완전한 미와 평화로운 조화의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예술과 자연과 사상들을 통합한 중국 정원의 최고의 걸작이다.”

쑤저우에서 주목해 봐야 할 정원 4곳은 다음과 같다.

1. 졸정원 : 쑤저우에서 가장 크고 강남의 정원들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호수 중심의 정원

2. 유원 : 회랑을 따라 걸으며 ‘창이라는 액자’를 통해 정원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서정적인 정원

3. 망사원 : 소주에서 규모는 가장 작지만 아담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강조돼 있으며 야간 개장과 전통 공연으로 유명한 정원

4. 사자림 : 미로처럼 놓인 500여 개의 암석이 사자의 다양한 모습들을 형상화한 정원

이중 딱 하나의 정원만을 방문한다면 졸정원이나 유원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야간 정원의 정취와 전통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망사원 역시 많이들 찾는다. 미로놀이 즐기듯 정원 곳곳을 탐험할 수 있는 사자림은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