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기온이 낮은 산꼭대기에 큰 신상이 있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그 산에 올라가서 신상 앞에 경배를 했다. 그러다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신상에게 경배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사람의 왕래가 많은 시장터에 그 신상을 옮기기로 했다.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거대한 신상이 시장터에 옮겨졌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그 신상은 양초의 재료인 밀초로 되어 있어서 따뜻한 기온에 점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신상의 얼굴은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신상에 칠한 색깔은 녹아서 범벅이 되었다. 신상은 날이 갈수록 흉측해졌을 뿐만 아니라 크기도 작아졌다. 그러자 경배하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어졌다. 어떤 사람들은 녹아내린 밀초를 가져다가 집에서 쓰는 양초를 만들어 사용했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만든 우상은 결국 허무하고 허망한 것이다.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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